발리 우붓에서 만난 작은 오아시스, 퍼티위가든 호텔 후기

우붓에서의 며칠을 보내며 새로운 동네를 탐험해보고 싶었습니다. 평소 요가방 근처에서 머물곤 했지만, 이번엔 조금 다른 분위기의 숙소를 찾아보다가 퍼티위가든(Pertiwi Garden)을 발견했어요. 5만원대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아고다 리뷰도 좋아서 선택하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정말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조용한 시내 중심가의 숨겨진 보석

호텔은 우붓 시내 메인 거리에 위치하면서도 놀랍도록 조용했어요. 여러 빌딩들이 모여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제가 머문 방은 입구 쪽에 있어서 너무 깊숙이 들어가지도 않으면서도 시끄럽지 않은 딱 적당한 위치였습니다.

힐링을 선사한 수영장

이 호텔의 가장 큰 매력은 수영장이었어요. 작은 다리와 시냇물을 건너 수영장으로 향하는 길 자체가 하나의 힐링 코스였습니다. 깊숙한 숲 속에 자리한 수영장은 정말 깨끗하고 아름다웠으며,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거의 개인 풀처럼 즐길 수 있었어요. 갈 때마다 한두 명 정도만 있어서 마음껏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마음을 달래주는 조식 시간

조식은 수영장 바로 옆 건물 2층에서 제공되는데, 작은 뷔페 형태로 심플하지만 생각보다 맛있었어요. 무엇보다 레스토랑에서 바라본 풀 전경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고요한 풀숲을 바라보며 아침을 먹는 시간은 그야말로 힐링 그 자체였어요.

혼자 여행을 하다 보면 문득 외로움이 밀려오거나 마음속에 쌓인 걱정과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올라올 때가 있어요. 이곳에서 조식을 먹으며 그런 순간이 찾아왔는데, 자연스럽게 저널링을 하고 스스로에게 편지를 쓰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마음이 뭉글뭉글해지며 저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자연과 함께하는 특별한 경험

주의할 점이 하나 있어요. 숲 속 깊이 위치한 레스토랑과 수영장 때문에 원숭이들의 접근이 쉬운 편이에요. 조식을 먹는 도중에 원숭이들이 나타나 바나나를 가져가는 모습을 보며 처음엔 당황스러웠습니다. 수영장에서도 원숭이 떼가 갑자기 나타나 물건들을 가져가려고 해서 가방을 들고 도망친 적도 있었어요.

무섭기도 했지만 동시에 재미있는 에피소드이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원숭이들이 해를 끼치지는 않았고, 호텔 직원들이 와서 쫓아주기도 했어요. 수영장에 갈 때는 귀중품을 최소한으로 가져가고, 수영 자체를 즐기는 데 집중하는 것을 추천해요.

편안한 숙박 공간

가장 저렴한 옵션으로 트윈베드 룸을 선택했는데, 침대는 편안하고 방도 깔끔하게 청결했어요. 화장실도 적당히 괜찮은 수준이었고 욕조도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엄청나게 럭셔리한 시설은 아니지만 편안하게 머물기에는 충분했어요.

완벽한 위치의 장점

이 호텔의 또 다른 큰 장점은 위치예요. 시내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저녁에 라이브바나 레스토랑들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저녁 식사와 맥주 한 잔을 즐기고 숙소로 돌아오기에 매우 편리했어요.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여서 안전하면서도 편안했습니다.

총평

퍼티위가든은 가성비를 중시하면서도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숙소예요. 완벽한 럭셔리는 아니지만, 자연 속에서 조용히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해주는 곳이었습니다. 원숭이들과의 깜짝 만남까지 포함해서 말이에요.